| 무기 유형 | 아츠 유닛 |
| 레어도 | ★★★★★★ |
나도 내가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했던 적이 있었지. 이 덩치를 봐, 처음엔 아스팔트 라운드어바웃으로 가서 지하 투기장에나 나갈까 생각했어. 하지만 그곳의 썰렁한 분위기에 겁을 먹고 말았지. 남은 인생을 거기서 썩히긴 싫었거든. 그래서 이 라반도르마로 오게 된 거야. 여긴 기회가 넘치는 대도시잖아. 수많은 거물이 찾아오고 합동 회의니, 포럼이니, 전시회니 없는 게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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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이 지났어. 전 재산을 털어 차를 한 대 샀고, 마음씨 좋은 상인의 도움을 받아 이동식 식당으로 개조했지. 바로 지금 이 차야. 뭐, 바닷가니까 난 이걸 '배'라고 부르기로 했어. '배'가 서는 곳이 곧 나의 '부두'인 셈이지. 일손도 몇 명 구했어. 마침 그때가 옵시디언 뮤직 페스티벌 기간이라 여행객이 넘쳐났고, 바닥에 골드티켓이 굴러다니던 시절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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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이 지났어. 나처럼 차를 몰고 나와서 여행객을 상대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더군. 에휴, 옵시디언 뮤직 페스티벌 덕에 흥하고, 또 그것 때문에 망한다더니... 거참 희한하지? 건물은 점점 늘어나는데 왜 내 손님은 오히려 줄어드는 걸까? 그해였지. 옛날의 나처럼 전 재산을 다 털어 넣었다가 결국 아무것도 건지지 못한 필라인 녀석을 본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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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이 지났어. 수익은 점점 줄고,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더군. 제일 열받는 건, 항상 내 맞은편에 차를 대던 그 페로 녀석이 아 글쎄 우리 가게까지 와서 직원을 빼가려고 했다니까? 내가 곧 망할 거라고 헛소문을 내고 다니면서 말이야... 아오, 지금 생각해도 화가 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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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싸기 시작했어. 어차피 '배'엔 나 혼자 남았으니, 차를 몰고 고향으로 돌아가면 그만이었지. 근데 바로 그해에 라반도르마에 해일이 덮쳤어. 재앙이 끝난 후 엔드필드의 의료 구조대가 도착했지... 엔드필드랑 내 가게가 무슨 상관이냐고? 당연히 상관없지. 하지만 어느 날 밤, 그 사람들이 뭔가 예쁘다, 별하늘 같다며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리더라고. 나가서 봤더니 칠흑 같은 해변에 파도에 떠밀려온 조개들이 흩어져 있는데, 그중 몇 개가 은은한 빛을 내뿜고 있는 거야. 문득 옛날 페스티벌 때도 이런 광경을 봤던 기억이 나더군. 그땐 사람이 지금처럼 많지 않았지. 그래서 이거다 싶었지. 다음 날 바로 '배'를 담보로 잡히고 야광 조개를 잔뜩 구해서 장식품을 섞어 만들었지. 맞아, 지금 네가 들고 있는 그거랑 똑같은 거야. 그 뒤엔 어떻게 됐냐고? 이 일대에 '부두'가 늘어났고, 내 '배'도 잘 나가게 됐지.
솔직히 말하면, 이쪽 해변을 통째로 빌릴 생각이야. 그래, 그래. 지금 서 있는 바로 여기. 그리고 이 조개들을 빻아서 야광 해변을 만드는 거지! 이름도 벌써 지어놨어. '별모래 바다의 꿈'이라고. 어쩌면 다음 옵시디언 뮤직 페스티벌 야간 무대가 우리 가게 쪽으로 잡힐지도 모르잖아? 그때 꼭 와서 자리 좀 채워줘. 내가 특별히 할인해 줄게.
그 페로 녀석? 저기 있잖아. 우리 지금은 동업자야. 왜 걔랑 손잡았냐고? 이 라반도르마라는 도시는, 원래 장사꾼끼리 서로 돕고 살아서 지금의 모습이 된 거 아니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