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기 유형 | 아츠 유닛 |
| 레어도 | ★★★★★ |
한때는 정말 확신했었다.
내가 적어도 응용 오리지늄 아츠 분야에서만큼은, 탈로스 II 전체를 통틀어도 손에 꼽힐 재능을 가졌다고.
이 점에 대해서는 어릴 적부터 내게 아츠를 가르쳐 주신 선생님들, 총 스물세 분이나 되는데, 그분들 모두가 보증해 줄 것이다.
또래들이 아츠 유닛으로 촛불 하나 켜는 법을 배우고 있을 때, 나는 이미 선생님과 '감염자가 맨손으로 장시간 대규모 아츠를 시전할 가능성'을 두고 토론하고 있었으니까... 적어도 그 당시엔, 그 전설적인 관리자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나서 '나라고 못 할 게 뭐 있어?'라고 생각했을 정도였다.
지난 20년간의 오리지늄 아츠 능력 평가 성적, 아카데미 입학 후 매년 받은 아츠 개론 점수, 심지어 졸업 논문인 <실전 응용에서 이론 구간까지 - 오리지늄 아츠의 미래를 논하다>가 받은 찬사까지. 그 모든 게 나를 더욱 확신하게 만들었다. 그래, 나는 분명 '천재'였다.
...그렇게 믿어 왔다. 그 회사, 어릴 적부터 동경하던 '엔드필드 공업'에 입사하기 전까지는.
입사 후 첫 정기 종합검진 보고서를 처음 받아든 순간의 심정을, 뭐라 설명해야 할까?
오리지늄 아츠 적응성 '표준'? 말도 안 돼,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뭔가 착오가 있는 게 분명해.
순간 나는 내가 어떤 디얄의 오리지늄 아츠에라도 걸려서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건 아닌가 의심했을 정도였다.
그래서 나는 곧장 인력 자원 사무부로 달려가 강력하게 항의했다. 이런 경솔하고 근거 없는 결론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으니 재검사를 해달라고 요구했다.
내 요청에도 인력 자원 사무부는 전혀 놀란 기색이 없었다. 나를 담당한 마틴 마빈 말렌은 더없이 진지한 말투로 이렇게 대답했다.
"...요구 사항은 잘 알겠습니다. 그럼 공정성을 위해 3영업일 후에 오리지늄 아츠 적응성 테스트를 두 차례 다시 잡아드리죠. 그때는 비교군이 되어 줄 오퍼레이터 두 분도 함께 참가할 겁니다."
3일 후...
나는 요청받은 대로, 아츠 유닛을 사용해 눈앞의 철판을 아주 정교한 정사각형 모양으로 잘라냈다. 고개를 드니, 맞은편에서 테스트를 받고 있어야 할 그 사브라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오, 그렇게도 자를 수 있어? 난 그냥 한 방에 열여섯 조각 내면 되는 줄 알았는데!"
순간 내 귀를 의심했다. 나도 모르게 그쪽의 테스트 결과물로 눈길이 갔다... 반듯하게 잘린 정사각형 조각 열여섯 개가 훈련실 바닥에 가지런히 놓여 있었고, 타이머는 1분 1초에 멈춰 있었다.
...그때 나는 뭘 하고 있었더라? 아, 막 아츠 유닛 조정을 끝내고 철판의 어느 모서리부터 칼집을 넣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지.
그렇게 첫 테스트는 완패였다.
하지만 거기서 기죽지는 않았다. 서둘러 두 번째 테스트를 준비하며 스스로를 다독였다. "엔드필드는 거대하니까. 관리자님 같은 전설적인 인물도 있는 곳인데, 가끔은 저런 괴물 같은 동료를 만날 수도 있지...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야."
하지만 곧 우연... 아니 어쩌면 필연이 닥쳤다.
아츠 유닛을 점검하고 있는데, 정예 오퍼레이터 제복을 입은 에기르 청년이 훈련실 문 틈으로 고개를 들이밀었다. 그가 꼬리를 가볍게 한 번 쓸었을 뿐인데, 벽에 걸려 있던 제식 아츠 유닛 50여 개가 저절로 잠금 해제되더니 전부 그를 따라 날아가는 게 아닌가. 입으로는 "아 귀찮아... 이럴 줄 알았으면 오지 말 걸..."이라고 투덜대면서 말이다.
그때 처음, 책에서만 읽던 '절망적인 격차'를 몸으로 느꼈다.
나는 직감했다. 내가 아는 모든 오리지늄 아츠를 통달한다 해도, 저 사람처럼 흔적 하나 남기지 않고, 저렇게 자유자재로 다루는 건...
절대 불가능하다는 것을.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지난 20여 년간 내가 쌓아올린 성적들은, 그저 이 순간을 위해 존재했던 게 아닐까. 내가 천재가 아니라, 진짜 천재는 따로 있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닫게 해주기 위해서.
결국 두 번째 테스트는 자진 포기했다.
그 테스트 이후 나는 특수 기술부 입사를 포기했다. 다행히 무기고 쪽에서 내 이력서를 가져가더니, 거기서 일해보지 않겠냐고 제안해 왔다.
나는 수락했다.
듣자 하니, 올해 아츠 유닛 트러블 슈팅 대회의 우승 상품이 여전히 그 클래식한 모델인 '술식'이라던데, 이미 다섯 개나 가지고 있지만 여섯 번째를 손에 넣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