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기 유형 | 장병기 |
| 레어도 | ★★★★★ |
내 얘기 좀 들어봐요, 네? 아주 간단한 얘기니까. 내가 왜 이 낡고 녹슨 데다, 자루 틈새엔 씻기지 않는 핏자국이 눌어붙은 엔드필드제 장창을 들고, 여러분이 이렇게 말리는데도 기어코 병원을 나가려는지... 그 이유 말이에요. 날 좀 믿어봐요. 내 얘기가 끝나면 당신들도 이해하게 될 겁니다. 날 무슨 물건에 미친 미치광이 취급해서 휠체어에 묶어두는 대신 말이죠.
정말 간단한 이야기라니까요, 거짓말이 아닙니다. 4년 전, 정확히는 1522일 전, 4번 협곡 보안팀 6명이 야외에 고립된 일가족을 구조하려다 아겔로스의 습격을 받았습니다. 열 마리의 아겔로스... 감정이라곤 없는 그 괴물 열 마리가 그들을 포위했죠. 결말은 뻔해요. 대충 짐작 가시잖아요?
딱 두 사람만 남았습니다.
오직 두 사람만 살아남았죠. 팀에서 가장 건장했던 남자 하나가 맨주먹으로 전우들의 시체 더미 곁에 서 있었습니다. 등 뒤엔 울음을 그치지 않는 어린아이가, 맞은편엔 반쯤 박살 난 아겔로스 한 마리가 있었고요. 아겔로스는 비록 팔다리는 부러졌지만, 아직 돌진할 힘은 남아 있는 상태였고요... 아, 손에 든 게 아무것도 없는데 이를 어찌할까요?
다행히 금세 그는 방법을 떠올렸습니다. 이건 엔드필드 공업에 감사해야겠네요, 그렇죠? 엔드필드 공업의 이 창은 자유롭게 조립할 수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그는 팀장의 시신에서 창날을 뽑고, ██████의 부러진 뼈에서 첫 번째 자루를, █████의 손에서 기질 모듈을, ██████의 등에서 두 번째 자루를 꺼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내의 미간에서 마지막 자루를 뽑아냈죠.
그리고 승리했습니다. 아이를 데리고 4번 협곡으로 돌아와, 그의 장창을 물려주었...
잠깐, 왜 다들 알겠다는 표정이죠?
제가 그 생존자냐고요? 제가 제 창에 '키메라의 정의'란 이름을 붙였냐고요?
제가 그 아이고? 그래서 은혜라도 갚으려는 거냐고요?
아뇨.
절대 아닙니다.
제 손에 들린 창을 잘 보세요. 이건 그저 엔드필드 공업의 제식 제품일 뿐입니다.
그럼, 다시 절 똑바로 보세요.
전 그저 선천적인 약골이고, 그 이야기와는 직접적인 관련도 없습니다.
하지만...
제 각막, 제 심장, 제 몸에 흐르는 피를 느껴보세요. 인류의 존속을 위해 헌신한, 제 몸속의 영혼들이 외치는 소리를 들어보세요. 그들의 절규를 들어보시라고요.
이대로 말라비틀어질 수는 없습니다.
제가 바로 '키메라의 정의'가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