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기 유형 | 장병기 |
| 레어도 | ★★★★★★ |
선조께서는 상촉에 사셨는데, 이곳저곳 유람하며 학문을 닦기를 즐기셨다. 하루는 먼 길을 떠났다가 갑작스런 소나기를 만나 산벼랑 아래로 피신하셨고, 마른 풀을 모아 불을 지펴 몸을 녹이고 계셨다. 막 잠시 쉬려던 참에, 홀연히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나타났다. 그 형상이 몹시 기이하여 눈과 입이 없었고, 팔은 산과 이어져 있었다. 선조께서 이를 이상하게 여겨 물으셨다. "선생, 어찌하여 손이 바위에 박혀 자라난 것이오?"
괴인이 답했다. "옛날 내가 백조에 살 때, 하루는 노란 옷의 소인이 내 손바닥 위에 서 있는 꿈을 꾸었소. 그가 내게 사람의 목숨이 얼마나 무겁냐 묻더군. 그래서 '사람 목숨은 산보다 무겁다'고 답했지. 그 소인이 듣고 기뻐하며 웃더니 '나는 그대 손바닥 안 나라의 임금이다'라고 하더군. 말을 마치고는 사라져 그 뒤로 다시는 보이지 않았소. 내 차마 그 나라를 뒤엎을 수 없어 손을 땅에 내려놓고 백 년이 넘도록 움직이지 않았지. 세월이 흐르고 깊어지며 손바닥 위에 점차 큰 산이 자라났으니, 그대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이 바로 그것이라오."
선조께서는 이해가 되지 않아 다시 물으셨다. "선생께서는 참으로 어질고 자비로우십니다만, 어찌 자신은 돌보지 않으십니까? 손목을 잘라 자유로워지는 편이 낫지 않겠습니까?" 괴인이 말했다. "나는 '내 손바닥 안의 나라'와 '내 팔 끝에 달린 손바닥' 중 무엇이 더 중한지 알지 못하오. 훗날 이치를 깨닫게 되면, 어쩌면 이 산을 짊어지고 다닐 수 있을지도 모르지." 괴인이 덧붙였다. "내 걱정은 말고 편히 주무시오." 이에 선조께서는 잠을 청하셨다. 날이 밝자 괴인은 온데간데없었다.
내가 듣기로 상촉 땅에는 '침황'이라는 풀이 있다는데, 약간의 독성이 있어 이를 태우면 환각을 본다고 한다. 선조께서도 아마 그 풀에 홀리셨던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