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기 유형 | 한손검 |
| 레어도 | ★★★★★★ |
한밤중, 당신은 옆 공방 굴뚝에서 짙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본다. 깡, 깡. 망치질 소리가 세 블록 밖까지 퍼질 만큼 보란 듯이 요란하다.
"뭘 잘났다고 유세는..." 본래는 무시하려 했으나, 문득 옆집의 그 미치광이가 지난달부터 곧 완성된다고 떠들어대던 일이 떠올랐다. 당신은 발걸음을 돌려 옆집으로 향하며, 외투를 걸친 채 속으로 뇌까렸다. "정말로 완성하게 둘 순 없지."
공방 입구, 문틈 사이로 불똥이 쉴 새 없이 튀어 나오고 있었다. 당신은 외투를 입고 나온 것을 조금 후회했다. 주위가 놀라울 정도로 뜨거웠기 때문이다. 게다가 세 블록 밖에 사는 그 빌어먹을 년도 불빛에 이끌려 와 있었다. 얇은 옷차림의 그녀는 입만 열면 당신을 향해 비아냥거렸다.
"멍청하긴, 옷은 곰처럼 껴입고선. 화로에 불 꺼진 지가 얼마나 됐지?" 이 빌어먹을 년은 어릴 때부터 늘 이랬다. 무기에 독을 바를 때면 자기 침만 뱉어도 될 정도였으니.
당신은 대꾸할 가치도 못 느껴 문을 밀고 들어갔다. 내부는 화로의 열기로 붉게 물들어 있었고, 화로 곁에 있던 미치광이는 두 사람이 들어오는 것을 보자 미친 듯이 폭소를 터뜨렸다.
"너희 모두 늦었어! 이 무기는 기필코 내 손에서 태어날 테니까!" 미치광이의 온몸은 땀으로 뒤덮여 있었고, 얼굴에는 광기만이 가득했다.
그 빌어먹을 년이 화로 앞으로 다가가 끓어오르는 쇳물을 힐끔 보더니, 심각한 표정으로 당신에게 말했다. "큰일 났네. 진짜로 만들어내겠어."
질투심이 위장에서 목구멍까지 치밀어 올라, 당장이라도 구역질이 나올 것만 같았다.
세 사람은 한때 둘도 없는 친구였으나, 지금은 서로를 가장 증오하는 적이 되었다. 언제부터 이 둘을 미워하게 되었는지, 서로 의지하며 자라 밤새 술잔을 기울이며 웃고 떠들던 기억조차 희미해졌다. 유일하게 기억나는 것은 세쉬카 성내에 떠도는 예언 하나뿐이었다. '올겨울, 세상을 뒤흔들 무기가 탄생할 터이나, 그것을 벼려낼 대장장이는 셋이로다.' 운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그 세 명이 바로 성내 최고의 대장장이인 자신들이었다.
그 후로 세 사람은 각자 오직 다른 둘보다 먼저 그 불세출의 명작을 만들어낼 궁리만 했고, 얼굴을 마주칠 때면 어떻게 상대를 반죽음으로 만들어 성 밖으로 내던질까 하는 생각만 했다.
이 순간, 당신과 그 빌어먹을 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최고의 대장장이는 불꽃만 봐도 그 안에 얼마나 벅찬 힘이 요동치는지 알 수 있는 법이다. 미치광이는 화로의 온도를 더 높이기 위해 풀무를 당겼다. 하지만 몇 번을 시도해도 온도는 요구치에 도달하지 않았고, 그녀는 한숨을 내쉬며 얼굴의 땀을 훔쳤다.
빌어먹을 년이 음침한 표정으로 비웃으며 말했다. "실패하겠네."
하지만 미치광이는 눈길 한번 주지 않은 채,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아직 멀었어!" 그 즉시 그녀는 자신의 목을 그어버렸고, 뜨거운 선혈이 용암처럼 화로 속으로 쏟아져 들어갔다.
당신과 그 빌어먹을 년이 동시에 손을 뻗었지만 한발 늦었다. 미치광이가 화로 속으로 떨어지자, 폭발음이 하늘을 찢을 듯 울려 퍼졌고 불길이 화로 밖으로 넘쳐흘러 공방 전체로 번져나갔다. 불길은 더욱 거세게 타올라 칠흑 같은 밤마저 환히 비추었다. 마치 하늘조차 두려움을 느낀 듯, 이 거대한 불을 끄기 위해 하염없이 눈을 쏟아붓고 있었다.
급격히 치솟는 고열 속에서 당신은 옆에 있는 그 빌어먹을 년을 바라보며 무언가 말하려 했다. 하지만 십수 년을 함께한 본능은 굳이 입을 열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 있었다.
둘은 살이 타들어 가는 고통을 무시한 채 함께 불길로 다가가 다시금 풀무를 당겼다. 그러나 화로 속의 무기는 웅웅거리며 당신들에게 고했다. 아직 덜 뜨겁다고, 아직 부족하다고, 자신이 원하는 불꽃은 저 하늘마저 꿰뚫어 태워버려야 한다고. 그 빌어먹을 년이 코웃음을 쳤다. 당신은 그녀의 눈동자 속에서 이글거리는 불꽃을 보았다. 그것은 분노와 고통, 불만과 야심이 한데 뒤엉켜 타오르는 불꽃이었다. 그녀의 눈에서 맹렬한 불길이 터져 나와 그녀를 집어삼켰다. 하지만 당신은 슬퍼할 겨를조차 없었다. 이 밤의 눈보라가 멈추지 않고, 기어이 그녀들의 불꽃을 꺼트리려 했기 때문이다.
당신은 오리지늄 아츠조차 배우지 못하고, 그저 한 번 또 한 번 정교하게 풀무를 당겨 온도를 높이는 것밖에 모르는 멍청이였다. 하지만 오랜 세월을 거치며, 불꽃을 영원히 꺼뜨리지 않는 법만큼은 그 누구보다 당신이 가장 잘 알았다. 풀무가 열리고 닫힐 때마다 불길은 맹렬히 타올라 당신의 피부를 핥았다. 살갗이 마디마디 녹아내렸지만, 화로 속의 무기 또한 마디마디 벼려지고 있다는 생각에 당신은 더할 나위 없는 통쾌함을 느끼며 만족스럽게 웃었다.
아픈가? 예전에 그 둘과 싸울 때, 그 미치광이가 물어서 얼굴에서 살점이 생으로 뜯기던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완전히 불길에 집어삼켜지기 직전, 당신은 마침내 그녀들의 웃음소리를 떠올렸다. 그것은 지난날 술집에서 함께 웃고 떠들던 그 목소리였다.
이 거대한 불길도 끝내 연일 계속되는 눈보라를 당해내지 못할지도 모른다. 당신들 세 사람의 흔적 또한 공방과 함께 잿더미가 되어 사라질 것이다. 하지만 당신은 알고 있다. 한 무더기의 불꽃이 남을 것이고, 그 불길 속에는 세상의 모든 것을 베어 가를 장검 한 자루가 남아있으리라는 것을.